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주택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방식으로는 기대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자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군인공제회다.
25일 군인공제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가 자체 시행사업을 통해 공급한 물량은 1986년 서울 상계동 '보람아파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 36곳, 3만1669가구에 달한다. 이 중 비회원을 대상으로 한 주택사업은 올해 4월 분양한 '아산 모종캐슬어울림2단지'를 비롯해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도렴동 '용비어천가', 여의도동 '여의도 금호 리첸시아', 서초동 '현대슈퍼빌' 등이다.
경찰공제회도 얼마 전 분양한 'e편한세상 평택 용이(1348가구)'를 시작으로 주택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306 신흥도시개발지구 1·2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평택 용이' 사업은 원래 경찰공제회가 아닌 다른 시행사의 프로젝트였다.
경찰공제회는 2000년대 중반 이 프로젝트에 PF 형태로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이 표류하면서 시행사가 곤경에 처하자 경찰공제회가 2009년 개발사업권을 통째로 인수해 직접 개발에 나섰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평택 용이 프로젝트 결과가 좋아 시행사업에 자신감이 생겨 향후에도 시행사업에 나설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정공제회는 지분투자 방식 등으로 주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대표적으로 행정공제회는 이 사업에 지분 약 18%를 투자했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은 KTX광명역 앞 일반상업용지(D3블록) 7만3919㎡에 아파트와 호텔,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행정공제회에 따르면 시행사인 엠시에타개발과 시행사 최대주주인 태영건설, 사업 인허가권자인 광명시가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