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취임을 둘러싸고 ‘정피아’ 낙하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6일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은 신임 이사장에 선임될 것으로 전해진 박승준 전 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 반대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29일 대의원 총회 때까지 이사장 선임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건설업계도 건설 선진화가 중요한 시점에 건설부문 경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 선임이 당혹스럽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에서 이사장 후보로 추천된 박승준씨는 사조산업 임원과 골프장 대표·법정관리인 등을 거쳤지만 건설 관련 근무 경력은 없다. 골든키자산운용은 에너지·발전 분야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다. 일각에서 친박 실세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란 말이 떠돌고 있다.
지난 1963년 설립된 건설공제조합은 조합원 수가 1만여개사에 이르며 자본금 5조2000억원, 보증 잔액 102조원에 달하는 건설산업 대표 민간 보증회사다. 그러나 국토부 출신 고위 공무원들이 관행처럼 이사장을 맡다가 ‘관피아’ 논란이 불거진 뒤 1년 가까이 새 이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현 정완대 이사장 임기는 지난해 11월 4일 끝났지만 신임 이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아직 형식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상우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돼 지난 5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했지만 총회가 지연되는 사이 박 전 부회장이 운영위에서 낙점된 상황이다.
김갑진 건설공제조합 노조위원장은 “국토부 출신 인사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이사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이라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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