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경제 이벤트를 앞둔 긴장감이 팽배했지만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7.68포인트(0.38%) 오른 2048.08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050선에 바짝 다가서며 안착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 규모를 축소,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 유럽과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자 올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 정부 또한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 금리를 낮추면서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오는 2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코스피의 오름폭은 제한됐다.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될 수 있다는 긴장감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상승의 핵심 요인은 미국 금리인상의 지연 가능성”이라며 “10월초 미국 고용지표와 소매판매가 부진해 연내 금리 인상이 힘들다는 의견이 여럿 제시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1596억원, 18억원씩 순매수 했다. 개인만 1622억원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전체 1573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 중에선 섬유·의복이 2.29%, 전기가스업이 1.81% 올라 상승폭이 컸다. 통신업은 1.45%, 의약품은 1.28% 강세였다. 운송장비는 1.13%, 음식료품은 0.95% 올랐다. 건설업은 2.60%, 은행은 1.12%, 종이·목재는 0.90%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2.49%, 한국전력은 2.32% 강세였다. 기아차도 실적 기대감에 2.06%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는 2.37%, 삼성물산은 1.89%씩 약세였다. 삼성에스디에스도 1.34% 떨어졌다.
그외 쌍방울은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60% 뛰었다. 종근당은 신약의 가치가 점차 증가할 것이란 금융투자회사 전망에 1.40% 올랐다. 반면 NAVE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1.58%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2.32%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28개 종목이 올랐고 376개 종목이 하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6포인트(1.28%) 오른 690.73으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바이로메드는 14.31%, 컴투스는 9.83% 상승했다. CJ E&M은 5.80%, 웹젠은 5.26% 강세였다. 이오네크닉스는 2.20%, 카카오는 0.35% 떨어졌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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