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3일(16:1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현대증권 매각 무산이후 현대그룹에 사실상 새로운 재무구조 개선안을 요구했다. 현대증권 매각대금(6500억원)으로 2500억원 가량이 현대상선으로 순유입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매각무산으로 이같은 자금조달 계획이 틀어진 때문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대그룹측에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 2000억원을 연장해주면서 현대그룹측에 현대증권 매각무산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22.4%) 중 14.9%를 담보(신탁담보대출)로 현대상선에 2000억원을 빌려줬고 현대증권 매각이 지연되면서 이를 수차례 연장해줬다.
산업은행에 정통한 한 IB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현대그룹측에 현대증권 매각대금이 들어오지 못한 것에 대한 그룹의 대응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현대그룹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내부검토중이고 이를 산업은행측에 최종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3년12월 3조3400억원 가량의 자구안을 공식발표했던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현재 추진중인 현대상선의 영구채 발행을 제외하고 자구안의 108%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되면서 자구안 목표 달성률은 88%(2조9280억원)로 떨어졌고 기타 자구안의 실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