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자사주 166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발행 주식 대비 3.5% 수준이다. 2012년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자사주 140만주를 매입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늘어난 규모다.
삼성화재 측은 "자사주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하고 "자사주 매입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고 덧붙였다.
금융업계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주주 친화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자동차 및 실손 보험료 인상 논의도 진행되고 있어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17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214억원보다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지난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회계 처리상 일시적인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709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화재 원수보험료(보험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는 올 들어 9월까지 13조279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보장성 보험 확대 전략에 힘입어 장기보험이 1.6% 성장했다. 반면 일반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이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크게 늘면서 9.6%나 급증했다.
[송성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