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스멘 기업인상은 미래를 이끌 젊은 세대가 가장 닮고 싶은 기업인에게 수여해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성취감과 더 큰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있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아 사주(事主)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되어 더욱 각별한 영광과 무거운 책임을 동시에 느낍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제3회 럭스멘 기업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의연하고 뚝심있는 리더십으로 지난 9월 국내 자산규모 1위은행인 ‘KEB하나은행’을 새로이 출범시키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회장의 리더십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조기 통합 반대로 노사합의 과정에서 줄곧 진통을 겪어왔다. 하지만 김 회장과 그룹 경영진은 끊임없이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을 설득해 지난 7월 극적으로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거대한 두 조직의 합병을 위해 김 회장은 통합비전 캠프, 북한산 둘레길 걷기 등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통합시너지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합의 직후에도 “외형보다 신뢰가 앞서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며 “하나은행의 국제적인 자산관리 역량과 외환은행의 외국환 업무 역량,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의 투자금융을 결합해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 4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은 이제 국내 1위 금융그룹을 향해 발돋움을 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통합 이후 자산관리와 외환업무 등 기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가진 장점을 고스란히 흡수해 해당 부문에서 다른 은행들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름을 바꿔 하나금융투자로 새로 출범하면서 투자은행과 자산운용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전방위로 사업영역을 늘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또 소비자에게 질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전체 계열사의 공통 포인트 제도인 신개념 금융 멤버십 ‘하나멤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그룹사 내 은행·증권 등 계열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소비자들이 신세계그룹 등 유통기업 간 시너지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계열사 통합 포인트를 제공하고 유통기업과도 엮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는 국내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처음이
김 회장은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된 뒤 중소기업부장, 가계금융그룹총괄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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