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5개월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주차부터는 차익매물 실현규모가 늘면서 1~2주차 순매수 규모를 상당부분 상쇄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증시 순매수는 지난 8,9월 각각 -36억2600만달러, -16억1100만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지난 달에는 매도 규모를 줄이며 5개월만에 처음으로 900만달러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 6월 중국 주가버블 붕괴와 8월 위안화 평가절하로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순매도가 확대된 데 비해 지난달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된 영향이 크다”며 “대내적으로는 원화가치가 반등했고, 대형주 중심으로 일부 어닝서프라이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고 평가 받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등을 필두로 한달 동안 시가총액이 무려 38조원이나 불어났다. 이외에도 3분기 대규모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으로는 현대로템, 한화테크윈, LG생명과학, SK이노베이션, KCC, 롯데케미칼, 효성, 현대미포조선, LS산전, 한국항공우주, LG생활건강 등이 꼽힌다.
다만 10월 한달을 주간으로 쪼개보면 원화가치가 정점을 지나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3~4주차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다시 마이너스(2조3234억달러 매도)로 전환하며 1~2주차 순매수 규모를 상당부분 희석시켰다. 이는 한국기업의 호실적에도 불구, 환율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남은 4분기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제한적일 것임을 보여준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외국인의 순매수에는 환 차익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다만 환율이 지난 달에 비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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