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공항지점에 청년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따뜻한 기부 행렬이 십시일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입국차 공항에 왔다가 우리은행 창구를 방문한 고객 가운데 무려 3000여명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대부분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이 기부한 금액은 1만원이 채 안되지만 그 속에 담긴 청년들을 향한 진심은 넘쳤다.
3일 우리은행 공항본부에 따르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기부 캠페인이 시작된지 한달여만에 인천·김포공항 지점에서 3000여명의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고 총 800여만원을 기부했다.
최현구 우리은행 공항본부장은 “최근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이 환전차 공항 지점을 많이 방문하는데, 이들에게 청년희망펀드를 소개하니 자기 자식, 조카 같은 가족들의 이야기라며 흔쾌히 기부에 나섰다”며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기성 세대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지점과 달리 공항지점에서 청년희망펀드가 인기를 끌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우리은행 공항 지점 앞에 설치된 청년희망펀드 홍보 포스터에는 중장년층 아저씨가 자식뻘되는 청년을 응원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다른 은행에 일괄 배포된 청년 두 사람이 그려져있는 홍보 포스터와 다르다. 최 본부장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환전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공항 창구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며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포스터를 새롭게 자체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터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 고객들에게 직원들이 성심성의껏 취지를 설명하니 자연스럽게 기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을 위한 홍보 팜플렛도 별도로 제작했다. 최 본부장은 “해당 국가가 선호하는 색깔로 팜플렛을 만들어 관광객
실적 평가에 들어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홍보한 창구 직원들의 공도 컸다. 최 본부장은 “다른 은행보다 급여는 적지만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우리나라’ 은행 직원으로써 사명감을 갖고 동참하자는데 젊은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호응해줬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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