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경기 용인에 짓는 ‘광교상현 꿈에그린’은 3.3㎡당 1400만원대 분양가를 매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이 김포시에 동시분양하는 ‘김포 한강아이파크’와 ‘김포 사우아이파크’ 분양가도 각각 1020만원대, 1100만원대로 서울 평균 전세금보다도 싸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도 평균 1030만원이었다. 경기도 택지지구는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받는다.
↑ 김포한강 아이파크 <자료제공=현대산업개발> |
치솟는 전세금에 시달리는 서울 전세난민들이 경기도 지역 분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기도로 순유입된 인구가 2만5919명으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컸고,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3만7520명이 빠져 나갔다. 하지만 정작 택지지구를 등에 업고 저렴하게 나오는 경기권 아파트 청약에서는 ‘지역우선공급제’가 서울시민의 청약당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거주민이 경기지역 아파트 청약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하는 이유다.
청약통장 개설은 기본이다. 주택법 개정으로 올해 9월부터 청약저축과 청약예·부금 등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통합됐다. 수도권 청약1순위 자격은 통장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고, 청약 1·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됐다.
청약 신청은 1·2순위와 특별공급이 있다. 1·2순위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저축가입 기간 등에 따라 청약 순번을 나눈다. 1순위 청약신청에서 접수가 미달되면 2순위 중 당첨자를 정한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리 주소지를 옮겨 지역우선공급제도를 적극 활용하는게 낫다고 분양대행사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수도권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택지지구는 해당 지역 거주자가 당첨 확률이 확실히 높다. 위례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20만평 이상 대규모 택지지구 분양의 경우 해당 지역 1년 이상 거주한 지역민에게 30%를 우선 배정한다. 여기서 떨어지면 20%가 배정된 기타 경기지역으로 넘어가고, 여기서 또 떨어지면 나머지 50%가 배정된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청약자와 경쟁한다.
전문가들은 서울 거주자라면 최근 공급이 적었던 중대형 평형에 도전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대형 평형에도 지역우선제가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가점제보다는 추첨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청연앤드 강신덕 이사는 “경기권에 대형 평수 공급이 최근 별로 없어서 1순위에 해당되는 300만원이상 통장 보유 경기도민이 많지 않다”며 “1순위 400만원 이상 청약 통장을 보유한 서울시민에게는 경기도 대형 평형 아파트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권에 상대적으로 중소형 비중이 높아져 희소성이 있지만 대형 평형의 경우 환금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일반분양보다 경쟁이 덜한 특별공급 자격도 따져봐야 한다. 특별공급에서 떨어지면 자동으로 일반공급으로 넘어가므로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3자녀 이상 다자녀가구 △노부모 부양 △생애최초 주택 구입 △일반(기관추천·장애인·보훈대상) 등이 해당된다.
청약 당첨이 어렵다면 분양중인 단지에서 알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층과 향을 자기 취향대로 고르려면 청약당첨자 발표 직후부터 발품을 파는게 좋다.
청약통장과 상관없다는 점에서 오피스텔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근에는 저금리, 임대사업 수요로 오피스텔이 주목받는 데다가 아파트 못지 않은 평면구성으로 인기다.
최근 경기도 분양 아파트는 택지지구에서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 단지가 인기다.
반도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에 480단지 규모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를 분양중이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과 M버스 복합환승센터와 인접한 데다 중대형 평형이 4억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주목받는다.
현대건설은 파주운정지구에 ‘힐스테이트운정’ 2998가구를 11월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운정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 중에서 최대 규모이고, 이 지역에서 처음 등장하는 힐스테이트 브랜드이다. 이 단지는 전체 가구의 약 79%가 소형(59㎡, 60㎡, 64㎡,72㎡)으로 구성되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다.
우미건설도
동원개발은 842가구 규모의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를 10월부터 분양중이다. 경전철 명지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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