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9일 주택보증공사에 대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도시 분야 등 장기적인 주택보증공사 사업 범위 확대와 최근 주택업계 융자금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발생한 자기주식 취득 등을 고려해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사업 범위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하지만 올해 초 예상보다 분양 물량이 2배나 폭증하면서 급하게 증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택보증공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본금은 4조870억원, 보증 한도는 약 200조원이다. 지난달 기준 보증잔액은 172조5000억원이다. 보증 여력이 불과 15%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보증 한도가 고갈된 주요인은 분양 물량 예측 실패에 있다. 주택보증공사는 올 초 업무계획에서 올해 분양이 지난해보다 감소해 30만가구에 그치고 보증 물량은 24만가구일 것으로 전망
하지만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예측과 달리 총 50만가구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목 국토부 주택기금과장은 "현금출자는 예산 반영이 안 돼 국토부의 도로공사 지분 현물출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증자는 지난 4월부터 검토한 것으로 분양 급증과 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