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라운지 / 아스트 ◆
11일 항공기 정밀부품 제작업체 아스트를 이끌고 있는 김희원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그간 보잉에 의존해온 수출처를 다변화했고, 특히 C919를 통해 중국 공략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성사 단계인 계약들을 고려해 2020년 경영목표를 매출액 3000억원, 영업이익률 15%로 잡았다"며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별도 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는 최근 수주계약 두 건을 터트렸다. 11일 아스트는 미국 트라이엄프 보트와 약 4069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666억원) 대비 611.44% 수준이며 계약기간은 2034년까지다. 계약 기종인 E2는 미국 내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주로 오가는 약 100인승 규모 소형 항공기로 외국 저비용항공사에서 많이 사용한다. 김 대표는 "최근 계약을 통해 기존 주력 제품인 보잉기종뿐만 아니라 브라질 항공기 제작업체인 엠브라에르 기종까지 제품 영역이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10일엔 중국 SACC와 162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아스트는 올해에만 5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수주 잔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앞으로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은 건이 30~40개 정도 있다"며 "그동안 보잉에 납품하며 축적한 기술력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고 기술을 인정받은 만큼 에어버스 등 다른 업체와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세계 여객기 시장에서 80% 정도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이제 보잉 의존도에서 탈피해 더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C919 개발에는 중국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SACC와 6년간 쌓은 신뢰를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중국 측에서 우리 부품을 사용해 본 뒤 우리 회사를 직접 방문했다"며 "중국은 정책적으로 항공기 조립은 본토에서 하고 부품은 수입해서 쓰는데, 이러한 방향이 아스트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919는 이달 2일 상하이에서 출고식을 하고 첫선을 보였다. 보잉 737, 에어버스 A320과 동급인 C919는 190석까지 설치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517대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고, 앞으로 20년간 중국에는 여객기 5363대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력 거래처인 보잉 납품 물량도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앞으로 '단일통로 항공기(Single Aisle)' 비중을 2013년 65%에서 2033년 70%로 높일 예정이다. 단일통로 항공기는 150석 규모인 중소형 항공기로 보잉 B737이 이에 해당한다. 아스트는 2012년부터 보잉에 '섹션48'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주로 B737 꼬리날개 부분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아스트는 생산설비를 확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0년까지 매출이 3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재 생산 능력은 자회사를 합해 1700억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