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형 아파트가 주거용 오피스텔 못지 않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 받고 있다. 사진은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조감도. |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달 말까지 이른바 ‘소형 아파트’로 통하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6.80% 올랐다. 전체 평균 상승률이 4.65%인 가운데 60~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4.81%,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3.07%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거래 역시 활발하게 이뤄져 국토교통부의 최근 통계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소형아파트 거래량은 총 35만1223건(면적별 총 거래량 92만6425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28만3468건)대비 24%가까이 늘었다. 특히 서울 인근에서 거래 증가세가 커 서울은 4만6303건으로 작년(3만3670) 같은 기간 대비 37.5%가량, 경기 지역은 8만1567건으로 전년의 경우(6만5473건)보다 24.6% 정도 늘었다.
특히 신규 분양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이달 초 대림산업이 분양한 경기도 용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청약접수 결과 1군(5블록) 전용 44㎡B형이 12.6대 1로 최고경쟁률을 나타냈고, 2군(3~4블록)에선 3블록의 전용 59㎡A형이 35.2대 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넓은 중소형 면적 등을 포함한 전체 평균 경쟁률은 2대 1이었다.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지난 4일 1순위 청약 신청에 총 5647건이 접수된 가운데 이 중 4086건이 전용 59㎡에 몰렸다. 이외에도 호반건설이 경기도 동탄2신도시 A49블록에 짓는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는 지난 7월 분양 당시 최고 14.33대1, 평균 13.4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전용 53㎡ 형 두 개 타입으로만 구성된 아파트였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 시장이 활기차게 돌아가는 이유는 전세난 속에 매매로 갈아타는 실수요도 있지만 투자 수요 역시 만만치 않게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용률이 오피스텔(50~60%선)에 비해 높은 70~80%수준이어서 관리비가 적게 나오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동성이 높은 1인가구에 비해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2~3인 가구가 전세난 속에 새로운 월세 임대 수요자로 유입됐다는 점이 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실거주보다는 임대용으로 소형아파트를 사기 위해 상담을 해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면적이 작아 중소형에 비해 투자 금액이 적고 전세난에 저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틈새 투자 상품을 찾아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선으로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비교적 적은 돈을 들여 월세 수익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소형 아파트의 장점으로 부각됐다는 얘기다. 이외에 투자자 입장에서도 주거용 오피스텔에 비해 아파트는 관리시설이 있어 임대 관리가 비교적 편하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소형 아파트 강세 분위기를 타고 연말 수도권에서 소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서는 한신공영이 이달 중 ‘운양역 한신휴 더테라스(Bc-09블록)’를 분양한다. 184가구 모두 전용 59㎡로만 구성된다.
동탄신도시에서는 처음으로 전용 51㎡형이 나온다.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이 동탄2신도시 A90블록에 짓는 ‘동탄자이파밀리에’(11월 분양)는 지하 2층, 지상 15층~20층, 11개 동에 전용 51~84㎡ 형 총 1067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 이하의 소형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른다. GS건설이 충북 충주기업도시에서 이 달 분양하는 ‘충주시티자이’ 역시 전용 60㎡ 이하 소형이 약 61%로 구성된다. 충주시티자이는 지하 2층~지상 20층, 20개 동에 전용 59~84㎡ 형 총1596가구로 구성된다.
다만 투자 시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중소형이나 중대형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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