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른 매도세 확대 역시 지수 하락을 부추기며 1990선 초반까지 떨어뜨렸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1포인트(0.20%) 내린 1993.36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 달 만에 20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사흘 째 199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0.03% ‘찔끔’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날 이마저도 모조리 반납하면서 1993까지 밀려났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태자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자금 이탈 불안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해 213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30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055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타법인 창구에서도 1379억원의 순매수 물량이 출회되며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총 563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서비스업, 제조업은 내렸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은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NAVER 등이 일제히 내렸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상승했고 삼성생명은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순매수세가 몰리며 3% 넘게 올랐다.
이밖에 POSCO는 부실기업 인수, 정치권 뇌물공여와 같은 비리가 검찰의 수사 발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면서 2.28% 약세였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5.78포인트(0.87%) 오른 672.9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83억원, 기관이 204억원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58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이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 중인 ‘CT-P10’의 유럽의약청 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2.00% 상승했다. 카카오는 예상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며 6.73% 올랐다. 동서,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오롱생명과학 등도 상승했다. 반면 CJ E&M, 파라다이스, 로엔, 코미팜, 컴투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형지I&C가 패션그룹 형지의 부산면세점 운영권 취득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엔에스브이도 최대주주가 중국면세점 사업단으로 변경된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특별한 이슈가 있었다기 보다는 금리인상 우려와 글로벌 경기둔화 같은 지속된 우려의 연장선에 있었다”면서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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