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미 시장에서 예견됐던 일이어서 채권값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11%포인트 내린 1.78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5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졌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제로 기준금리 주장은 과도하다'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놨지만 최근 일주일 간 금리 급등에 따른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금리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장기물 금리는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01%포인트 상승한 1.999%를 기록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0.018%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년 국채 선물을 1000계약 이상 내다 팔며 매도세를 이어나갔다.
신동준 하나투자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17영업일 동안 10만917계약을 매도했다”며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 9월 20만계약에서 연중 최저치인 9만계약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데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실망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무라 씨티 ING 등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고 단기 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그러나 5개월 연속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지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정책 당국자들이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고수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채권 값 하락,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 기대감이 이끌던 금리 하락세는 일단락된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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