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한 492억6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230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6378억원, 420억2200만원으로 192%, 124% 늘었다.
국내주식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6.9% 줄었으나,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의 이익 감소폭을 고려하면 ‘깜짝실적’이다. 삼성증권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5.7%나 줄었다.
대신증권은 WM(84억원), 중개 수수료(535억원), 자사 트레이딩(201억원), IB(63억원), 이자수익(181억원)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성과를 냈다. F&I(177억원), 대신저축은행(36억원) 등 계열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대신증권이 이같은 호실적을 낸 것은 과거 증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개수수료 수익 비중을 줄이고 꾸준히 자산관리 비중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타 부문 강화를 통해 중개수수료 비중을 4년전 70%대에서 올해 30%대까지 줄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개수수료는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는데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브로커리지 비중을 점점 줄이고 자산관리 비중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신증권은 100여개가 넘는 영업점을 50여개로 통·폐합 하는 방식으로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하우스뷰(핵심 투자 전망)에 기반한 상품 마케팅,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서비스 구축,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강화’를 경영목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하우스뷰로 내건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의 성과로 달러 자산규모는 올초 2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늘었으며, 월평균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액은 지난 2013년 대비 154%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인수한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인 대신 에프앤아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자회사인 에프앤아이와 저축은행의 수익이 좋았고, 기존의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업황에 상관없이 자산관리(WM) 부문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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