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한 주간(6~13일) 6.7% 하락했다. 13일엔 전날보다 1.02% 떨어진 1만9450원을 기록했다. 명목상으로는 같은 기간 28.23% 하락했지만 9일 무상증자로 인해 권리락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에 30% 정도인 6250원을 더해서 계산해야 한다. 한국금융지주도 지난달 6만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11일 5만4000원으로 8%가량 하락했다. 13일은 전날보다 0.36% 하락한 5만49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6일 3만725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은 3만5200원에 거래됐다. 이 세 곳은 모두 KDB대우증권 입찰 적격자로 선정된 상태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금융지주 같은 경우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긴 하지만 이 정도 주가 하락을 일으킬 요인으로 보긴 어렵다"며 "최근 하락은 대우증권 인수전이 가열돼 인수가가 치솟을 우려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3분기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한 탓에 대부분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이는 증권 업종 주가에도 반영됐다. 삼성증권 주가는 6일부터 12일까지 6.86% 하락했고, NH투자증권은 3.38% 내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래에셋은 6.7%가 빠진 것은 실적 외에 다른 요인인 대우증권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KB금융도 1.25% 하락했다.
특히 가장 주가가 많이 빠진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가 이러한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5일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9561억원 자금을 확보했다. 108.91%의 청약률을 보이며 청약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에서는 대우증권 인수자금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석해 주가에는 부정적인 재료가 됐다.
한투금융지주는 이런 우려로
다만 한투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방식이 아닌 기존 보유 자금이나 차입 등을 바탕으로 한투증권에 자금을 지원할 길은 열어둔 상황이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