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기준 원·헤알 환율은 309.17원으로 지난 9월 말 기록했던 저점(285.80원) 대비 8% 가까이 상승했다. 헤알화 값이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브라질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자국 통화 가치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에도 미국 고용지표 호조세로 달러값이 강세를 보이고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자 브라질 정부가 10억달러 넘는 돈을 쏟아부어 환율을 방어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된 브라질 채권의 현재 잔액은 약 6조원에 달한다. 브라질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던 2010~2012년 연 10% 고금리에 비과세 혜택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수가 이뤄졌다. 올 상반기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쳤다며 저가 매수를 추천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최고 695원까지 치솟았던 원·헤알 환율이 올 하반기 300원대 이하로 떨어지며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브라질 기준금리 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며 채권값은 더욱 하락했다. 2011년 브라질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현재 채권 가치가 투자 당시의 40%밖에 되지 않는다. 1년 전에 매수한 투자자라도 채권값이 30% 이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 투자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브라질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상승, 소비심리 둔화 등 브라질 경제 펀더멘털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정치적 불안정 역시 구조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회복은 2016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