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 편입이 확실시되면서 그 구성 비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안화가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결제통화로 올라선 만큼 SDR 구성비율에서도 일본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MF는 13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의 SDR 구성통화 편입이 적절하다는 내용의 실무보고서를 발표하면서 30일 이사회에서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SDR은 IMF가 1969년 국제준비통화인 달러와 금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가상 통화이자 보조적인 준비자산으로,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를 겪을 때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IMF 회원국은 출자 비율에 따라 SDR을 배분받고 보유한 SDR 규모 내에서 구성통화에 속한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4개 통화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다. 각국이 보유한 SDR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된다.
188개 IMF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출자비율은 1.41%, 투표권은 1.37%로 19위 수준이다.
필요시 SDR을 구성하는 통화로 언제든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SDR 구성통화들은 국제적인 기축통화의 지위를 지니게 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SDR 구성통화로 편입될 경우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와 나란히 기축통화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올해까지 SDR 구성통화 비중은 달러화 41.9%, 유로화 37.4%, 파운드화 11.3%, 엔화 9.4%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가 SDR 구성통화로 편입될 경우 약 14~16%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비중을 뛰어넘게 된다.
이는 국제경제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간 중국의 경제규모와 국제거래에서의 위안화 결제비율은 확연히 높아졌다.
중국은 2010년에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일본과 비슷했지만, 2013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2010년에만 해도 0%대로 미미했던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 비중도 지난 8월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의 통화별 거래비중 집계 결과, 2.79%까지 상승해 엔화(2.76%)를 제치고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에 이어 4위 결제통화로 올라섰다.
위안화가 SDR에서 14∼16%를 차지하면 이 통화 표시 자산에 대해 약 400억∼6천억달러의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게 투자은행들의 추정이다.
SDR의 가치는 각 구성통화의 가치를 가중 평균해 산정하며 13일 현재 1.38달러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SDR 발행잔액은 약 2800억 달러이며, 이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 11조4000억 달러의 약 2.4%다.
이런 장점 때문에 중국은 그동안 위안화의 SDR 편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중국은 2010년에도 위안화의 SDR 구성통화 편입 여부를 시도했다가 좌절됐다.
IMF가 중국의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IMF는 위안화가 외환시장에서 '자유로운 거래'가 불가능해 SDR 구성통화 편입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MF 실무진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자유로운 거래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며 집행이사회에 중국의 SDR 편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위안화가 편입조건을 충족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IMF는 각종 지표로 볼 때 위안화가 SDR 구성통화 편입요건을 충족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위안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들어가려면 회원국 7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중국 위안화의 급부상을 견제하는 미국(16.75%)과 일본(
하지만 중국 외환시장은 여전히 거래에 제약이 있는데다 역내외 환율간 괴리가 있는데, 이는 개선돼야 할 점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