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개방 후강퉁 1년
올해처럼 2000 후반~5000 초반 선에서 널뛰기 장세가 펼쳐질 수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15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5개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도 상하이종합지수 전망 밴드 평균치는 2880~4680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에 찍은 최고점 5166보다는 9%가량 못 미치지만 현재 기준 4분기 최고점인 3650보다는 28% 이상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지난 6월 이후 중국 증시가 대폭락을 경험한 것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심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점차 완화하는 데다, 주가 상승을 이끌 여러 호재도 남아 있어 중국 증시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중국 정부가 연초에 기업공개(IPO) 재개를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하면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선전과 홍콩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까지 개시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중국 증시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말 위안화가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6월 말 중단됐던 중국 본토 증시 내 IPO가 이달 말부터 재개되는 등 모든 현안이 마무리되고 12월 말에 중국 금융당국이 선강퉁을 시행한다는 발표를 하면 중국 증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내년 3분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며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2분기 말에서 3분기쯤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고점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강퉁 실시를 앞두고 중국 선전 증시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 직후 6개월간 선전A 주식시장 상승률은 상하이A 주식시장(73.8%)보다 높은 84.9%를 기록했다"며 "이미 선전 증시는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언급했던 '일대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중국제조 2025' '인터넷플러스' 같은 정부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이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되는 IT 산업재 유틸리티 소재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 모두 내년 상하이증시는 올해 최고점인 5166선 수준까지 오르거나 그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불확실성과 정책적 변수에 따라 올해와 같은 급등락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IPO가 재개되면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 상황을 고려할
한정숙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위안화 SDR 편입이나 선강퉁 개시와 같은 이벤트로 내년까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이나 경기에 불안 요소도 있어 하단도 넓게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