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유럽의 융커플랜이 본격적으로 시작,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자산전략 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은 이미 노출된 전략이지만 채권 만기 등과 연계될 경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출구전략을 둘러싼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 장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음 달에서 내년 3월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연중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만기가 내년 2월~5월로 몰리면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부장은 “연준이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는 재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보유자산은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이 2019년에는 2조5000억 달러까지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던 신흥국의 대규모 자금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은 3조200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유로지역(1조4000억원), 영국(1조500억원)으로 흘러 들어간 유동성을 2배 이상 웃돈다.
강 부장은 “올 하반기부터 신흥국에 몰렸던 자금들이 급격이 이타하고 있으며 신흥국 기업의 채권 디폴트 위험이 커지는 등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신흥국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단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일대일로, 융커플랜 등으로 인프라 투자가 가시화되며 성장 동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년 간 ‘상고하저’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내년에는 ‘상저하고’, 즉 인프라 투자가 시작되는 하반기를 더 긍정적으로 본 셈이다.
현재 중국은 육상과 해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며, 유럽 역시 경기부양을 위해 광대역 통신망과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융커플랜을 내놨다. 특히 중국이 지난 달 유럽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융커플랜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유럽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강 부장은 “일대일로와 융커플랜의 경우 전세계 경제의 30%가 노출된 ‘빅이슈’”라며 “지난 8년 동안 주요국의 양적완화
이어 “하반기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연평균 0.2~0.3%p 이상의 성장률 제고 역시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