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발표에 힘입어 1980선 후반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의 나홀로 ‘사자’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03포인트(1.33%) 오른 1988.9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4.06포인트 오른 1976.94에 개장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1980선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장 막판 1980선 후반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10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권자 중 다수는 12월 회의 때까지 고용시장과 물가 등의 경제 여건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준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일단 인상한 후에는 과거와 달리 점진적으로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는 내용이 회의록에 포함되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지만, 회의록 공개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증시에도 당장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단 12월 FOMC라는 이벤트 자체가 부담인데다 중국 경제 지표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금리 인상을 경기 회복의 증거로 서서히 받아들이며 12월 금리 인상에 대해 적응력을 기르는 단계”라며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와 동등한 흐름 속에서 연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보다는 연준의 2번째 금리 인상 시점이 더 중요하다”며 “2번째 금리 인상 시점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확인한 이후 금융시장은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의약품이 2.69%, 증권이 2.55%, 은행이 2.31% 각각 올랐다. 반면 보험은 1.18%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2억원, 42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295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81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62% 올랐고 LG화학과 현대차도 각각 4.15%, 0.95% 상승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급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웃도어 수입브랜드 ‘살로몬’ 철수 기대감에 3.69% 강세를 보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살로몬’ 철수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철수가 진행될 경우 내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20% 이상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8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32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90포인트(1.48%) 오른 680.57에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7억원, 1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55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자회사의 600억원 규모 계약 체결 소식에 2.39% 상승했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폴란드 통신장비 기업 피브레인(Fibrain)과 3800만달러 규모(약 450억원)의 통신장비 공급 계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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