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광명역 인근 주상복합 파크자이 건설현장. [김태성 기자] |
20일 KTX 광명역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매제한 기간이 끝난 광명역파크자이 1차 전용면적 95㎡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8000만원 비싼 5억원 중반대에 팔렸다. 1년 전 KTX 광명역 동쪽 바로 옆 아파트 875가구와 오피스텔 336실을 함께 분양해 평균 11.5대1로 1순위에서 마감됐던 곳이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3개 주상복합 단지 가운데 역까지 걸어서 1분 거리로 가장 가까운 만큼 웃돈도 가장 많이 붙었다. 역 서쪽 편 광명역 푸르지오와 광명역 호반베르디움은 6000만~7000만원을 더 줘야 살 수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매입 문의가 많다 보니 자이는 층과 상관없이 최소 8000만원이 기본 프리미엄이고 호가는 최고 1억원까지 뛰었다"며 "8000만원대 피가 붙은 분양권이 실거래된 이후에는 집주인도 값이 더 뛸 것이란 기대에 좀처럼 물건을 내놓지 않아 거래는 뜸하다"고 설명했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도 "분양 초기 2000만원 수준이던 피가 1년 새 3배 넘게 올랐다"며 "급전이 필요해 전매제한 기간에 미리 분양권을 넘겼던 계약자들은 불만이 적잖다"고 귀띔했다.
광명역세권 지구는 경기 광명시 소하동과 일직동, 안양시 석수동과 박달동 일대 195만㎡에 총 2만7000여 명, 9744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택지지구다. 2003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고 이듬해에는 KTX 광명역도 개통했지만 개발이 지지부진해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역세권지구 북쪽에 공공분양한 이후에는 사실상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용지 인근에 무려 9만가구가 들어서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까지 지정되자 공급 과잉 우려 탓에 광명역과 맞닿아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땅조차 팔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보금자리지구가 해제되고 연말께 이케아 1호점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형 유통시설 개장 시점에 맞물려 분양한 주상복합 삼총사는 분양한 지 한 달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교통 호재도 잇따른다. 내년에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사당까지 10분이면 닿는다. 2023년 뚫리는 신안산선은 여의도 가는 시간을 20분대로 줄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앞으로 새로 나올 분양 물량이 이달 말께 공급되는 광명역파크자이 2차(아파트 1005가구, 오피스텔 437실)와 내년 초 아파트 1500가구 규모의 광명역 데시앙뿐이라 새 아파트의 '희소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대다수라 가격이 부풀려진 측면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나친 웃돈이 낀 분양권 매매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역세권지구에는 초등학교 예정 용지가 한 곳뿐이라 실수요층을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피를 받고 빠지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명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