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의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 기대감에 10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13.84포인트(0.70%) 오른 2003.70을 기록했다. 1995선 강보합으로 개장한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에 이어 유로 약세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증시 부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목표 물가 상승률 2%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양적완화, 추가 금리인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파리 테러 이후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독일 금리는 사상 최저”라며 “이같은 조합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3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677억원 순매수 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1990억원, 1022억원씩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전체 173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은 3.88%, 의약품은 3.67%씩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1.49%, 화학은 1.40% 올랐다. 보험은 0.92%, 건설업은 0.78%씩 강세였다. 음식료품도 0.72%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는 0.59%, 통신업은 0.56%씩 떨어졌다. 증권과 전기가스업도 0.4%, 0.38%씩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이 7.45%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2.76%, 삼성에스디에스는 1.55%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2.17%, 신한지주는 1.39%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1.13% 약세였다.
STX는 조선해양노동조합이 사측의 구조조정안을 조건부 수용했다는 소식에 5.36% 오름세였다. 애경유화는 계열사의 상장 소식에 3.38% 강세를 보였다. 한화케미칼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60%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76개 종목이 상승했고 42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
로엔은 7.61%, 메디톡스는 7.59%씩 강세였다. 바이로메드와 CJ E&M도 1.39%, 1.27%씩 상승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30% 강세였다. 이오테크닉스는 2.93%, 코미팜은 1.37%, 카카오는 1.21%씩 떨어졌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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