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자회사 네오뷰코오롱의 부진한 사업을 정리한다. 만성 적자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네오뷰코오롱은 T-OLED 사업을 접는다. 네오뷰코오롱은 코오롱이 지분율 98.9%를 갖고 있는 자회사로, PMOLED, T-OLED, 조명기기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0억원을 웃도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리자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근 6개월간 지주사에서 대여금 형태로 지원한 금액만 170억원에 달하지만 단기간 내 업황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오뷰코오롱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를 수입해 서울 남동권에 판매하고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는 신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은 지난 8월 아우디코리아의 공식딜러사로 선정됐다. 회사는 당초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딜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당장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네오뷰코오롱에 사업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오뷰코오롱는 T-OLED 사업을 철수하면서 내년부터 연간 2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며 “코오롱은 자회사 위험이 줄어 재무부담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코오롱은 이와 함께 네오뷰코오롱이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취득주식수는 740만주로 유증 후 지분율은 99.18%로 늘어난다. 취득금액은 370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4.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증대금은 현금 지급(200억원)과 대여금을 상계(170억원)하는 방식으로 치를 계획이다.
코오롱네오뷰는 200억원의 재원으로
손 연구원은 이에 대해 “자회사에 추가 지원할 것이란 우려가 줄었다”며 “네오뷰코오롱에서 비롯된 디스카운트가 소멸돼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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