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문을 연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견본주택에 저녁까지 방문객이 늘어서 있다. |
내년 초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집을 사보겠다는 사람들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례없이 청약 돌풍이 일었던 올해 분위기를 마지막으로 노려보겠다는 건설사들이 시장에 나서면서 연출된 상황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말 행사가 잦아 수요자들 관심이 분산되는 12월을 앞두고 11월 마지막 주에 분양이 몰리는 것"이라며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급 과잉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앞날을 제대로 예측하기 힘든 시장 특성상 건설사들로서는 수요가 몰릴 때 집중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7일 분양 일정을 시작하는 전국 아파트 24개 단지 중 13개 단지(1만3852가구)는 동탄2·파주 운정·광명역세권·평택 세교지구 등 경기도 2기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나온다. 동탄2신도시 남동탄 지역에서는 '금호어울림 레이크'를 비롯해 '신안인스빌 리베라'와 '동탄자이 파밀리에' 등 3개 단지가 경쟁을 벌인다. 파주 운정신도시에는 2998가구 규모 대단지 '힐스테이트 운정'이 견본주택 문을 연다. 이 밖에 '고양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평택 세교 힐스테이트 2차' '광명역 파크자이 2차'가 막바지 분양에 들어간다. 인천에서는 '서창 센트럴 푸르지오' 한 곳이, 서울에서도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한 곳이 분양을 시작한다.
지방에서는 분양 성적이 좋았던 충청 일부와 영남권에서 9476가구가 나온다. 충청권에서는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와 천안 '청당동 한양수자인 블루시티'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 등이 분양에 나서고, 영남권에서는 부산 '수영SK뷰', 경남 'e편한세상 양산덕계' 'e편한세상 울산온양' 등이 27일 곳곳에서 견본주택 문을 연다.
올해 들어 강남권 재건축 사업 '메카'로 통했던 서울 서초구 일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4000만원 시대'(3.3㎡ 기준)로 접어들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잠원동 B공인 관계자는 "연말 분양하는 반포 한양자이(반포한양 재건축)는 4200만~4300만원 선에서 GS건설과 조합이 협상을 벌이고, 일반 분양분이 적어 수익 내기가 힘든 아크로리버뷰(한신5차 재건축)는 임대 물량 면적을 넓혀 일반 분양분으로 돌리려는 조합 측 안과 분양가 문제 등으로 연말에 분양하려던 것이 내년 1월 이후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올해 전국 시장을 이끌던 대구·부산에서는 집단대출 과열 조짐이 보인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을 중심으로 이달 중 대출시스템 점검에 나서는 분위기다. 대구에서는 '분양권 전매 열풍'이 불면서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통장이 500만~600만원에 오가는 등 일명 '물딱지' 불법 거래까지 성행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분양가보다 낮아진 '마이너스 피'도 등장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대구에서 분양한 한 단지는 평균 경쟁률이 65.5대 1에 최고경쟁률이 158대 1이었지만 실계약자가 없어 총가구 수 가운데 4분의 1 정도인 80~90가구가 미분양"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은 지난 9월 108건으로 전월(10건)에 비해 대폭 늘었고 부산 역시 같은 기간 20% 늘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수도권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