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속도가 빨라졌다. 수년간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발목을 잡아왔던 단지 내 폭 15m 도로 폐지안이 조건부로 통과되고 정비계획안까지 구체적으로 잡히면서 내년 조합 설립 목표까지 세우는 등 사업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76㎡ 가격도 5년여 만에 10억원를 돌파한 상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최근 정비계획변경안을 수립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 강남구청에 정비계획안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2월 주민공람공고, 3월 강남구의회 의견 청취,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3분기 내 조합설립까지 마칠 계획이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침체 됐던 부동산경기가 올 들어 되살아나면서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은마가 강남구청에 제출할 정비계획안에는 단지 남북을 가로지르는 폭 15m 자동차 도로를 보행로로 변경하는 내용과 최고층을 49층 미만으로 조정, 용적률 변경 등이 핵심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최고 14층 28개동 4424가구로 구성된 은마아파트를 49층 40개동, 5778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시 방침에 따라 층수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은마는 국세청이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소유라며 지난해 가압류했던 단지 내 핵심 용지(대치동 1020-1·2190㎡)도 지난 6월 되찾았다. 지난 1982년 이 땅은 12개 필지에서 한 필지로 합쳐졌는데 이 과정에서 미등기 상태가 됐다. 그러다 국세청이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체납 세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사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땅을 정 전 회장 소유라고 판단했다.
국세청은 매각작업에 돌입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난 5월 이 땅에 대한 공매를 추진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법원에 공매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법정다툼을 벌인 끝에 지난 6월 승소했다.
은마는 잃어버린 땅을 되찾은 데다 단지 내 폭 15m 도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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