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호주계 PEF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가 2007년 씨앤앰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KCI가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들로부터 빌린 2조원대 인수금융 이자에 대한 지급 여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씨앤앰의 영업 부진으로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설정한 2000억원 규모 한도대출(RCF·마이너스대출)이 내년 1월이면 바닥나기 때문이다.
KCI 측이 채권단에 연간 지불해야 할 이자는 약 1500억원 수준으로 분기별로 35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KCI는 씨앤앰을 인수가(약 2조2000억원) 수준에 매각해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협상을 진행하던 SK그룹이 CJ헬로비전 인수로 눈을 돌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실제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채권단과 IB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KCI 측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카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씨앤앰 자회사 IHQ의 해외 자본 유치가 성사되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IHQ는 한류스타 김우빈 열풍으로 한국 엔터산업에 관심이 많은 중국계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IB 관계자는 "IHQ 지분 인수를 위해 중국계 등 해외 투자자 2~3곳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씨앤앰 보유 지분 중 일부에 대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CI는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IHQ 지분 매각 외에도 씨앤앰이 보유한 약 1000억원 규모 현금을 활용하거나 씨앤엠의 매출 채권을 비롯한 자산을 유동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