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30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증시가 폭락 마감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10시 5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5포인트(1.37%) 내린 2001.2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6.61포인트 내린 2022.38에 개장한 이후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2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단축 운영되며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본격적인 쇼핑 시즌 시작에도 불구, 매장 방문자 수가 기대치를 밑돈다는 소식에 유통업이 약세를 주도하며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국내시장 장 마감 후 5%대 폭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현지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비리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27일 장 마감 후 낙폭이 확대된 까닭에 코스피에 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주말 사이 유럽 증시와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데 이어 코스피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는 동시호가에서 전장보다 0.07% 내린 3443.8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업종별로는 거의 모든 종목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가 2.00%, 유통업이 1.90%, 보험이 1.86% 각각 내리고 있다. 통신업은 홀로 0.31%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06억원, 2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88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8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시총 10위 내 종목 중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현대차(0.33%), NAVER(0.16%) 뿐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34% 급락하고 있고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도 각각 2.96%, 2.46% 하락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는 5.94%, KT는 1.85% 오르고 있고 코나아이도 3.18% 오름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삼부토건)를 포함해 19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08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80포인트(0.69%) 내린 689.41을 기록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4억원, 39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바른전자는 중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18.20% 급등했다. 장중 한 때에는 3265원을 나타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터파크와 인터파크홀딩스는 전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탈락으로 각각 6.38%, 10.65% 급락하고 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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