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면서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 컨소시엄에 속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88% 올랐으며, K-뱅크의 KT는 0.5%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소형 ICT 업체들도 크게 올랐다.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스닥 업체인 모바일리더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휴대폰 결제 업체인 다날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업체 코나아이가 각각 7.83%, 5.79% 상승했다.
휴대폰 보안·인증 서비스 업체인 인포바인도 5.32% 상승했다. 지급결제 업체인 KG이니시스(2.88%)와 KG모빌리언스(1.87%)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ICT 업체들 선방으로 코스닥지수는 688.38로 전일 대비 0.84% 내려 약보합을 유지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같은 대형주들은 장 초반 10%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며 "앞으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데 수혜를 보게 될 보안업체 같은 중소형주들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ICT 업체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포함된 금융 관련주들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핀테크 업체들 공습으로 기존 금융회사들의 서비스 경쟁력이 밀릴 수 있다는 염려가 반영된 것이다. KB금융과 우리은행 주가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67%, 2.37% 하락했으며, 한국금융지주와 현대증권도 0.18%, 2.85% 내렸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은행권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아이(I)뱅크를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홀딩스와 인터파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07%, 6.17% 하락했다. SK텔레콤도 1.27% 하락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