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투자심리를 위축, 급락세를 맞았다.
4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27포인트(0.87%) 내린 1976.80을 기록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강조하며 연내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치면서 2008년부터 이어온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투자심리를 악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에 3대 지수 모두 1.5% 안팎에서 하락 마감했다.
ECB는 3일(현지 시각) 열린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인하와 추가 양적 완화를 결정했다. 예금금리를 기존 -0.20%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0.30%로 0.10%p 내렸다.
현재 0.05%인 기준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게 되자 예금금리를 더욱 내리는 방식으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월간 자산(채권)매입 규모 확대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이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 매물이 대거 출회해 지수를 끌어 내렸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리오 드라기 총재를 비롯한 ECB 정책위원들이 잇따라 강경한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어놓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는 한껏 높아졌던 상태”라면서 “ECB의 이번 정책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약품, 운수창고, 전기전자, 화학, 서비스업, 증권 등이 1% 넘게 약세를 기록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652억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억원 11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7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기아차(0.55%), 현대모비스(0.00%)만 제외하고 모두 약세다. 시총 1·2위 삼성전자·현대차는 1% 이상 내리고 있고 삼성물산(-1.36%), 아모레퍼시픽(-1.32%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중인 우리들휴브레인을 포함해 12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10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6.58포인트(0.95%) 내린 684.19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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