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씨트리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씨트리는 연구개발에만 몰두하는 다른 제약업체와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현 공모가는 굉장히 저평가된 수준이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니 주가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등 공모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지만 상장에 대한 김 대표의 의지는 확고했다.
김 대표는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거나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면서 “상장 이후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으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의 상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은 코스닥 시장 문턱에서 네차례 좌절한 경험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씨트리는 지난 9월 기술특례 결과에서 ‘A등급’을 받아 다섯번 문을 두드린 끝에 코스닥 상장이 결정됐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씨트리는 펩타이드 전문 의약품 제조업체다. 펩타이드란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된 화합물을 뜻하는 것으로, 펩타이드 의약품은 기존 화학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씨트리의 펩타이드 부문 기술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미노산, 펩타이드 원료, 완제의약품에 이르는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국내의 동종업체의 경우 1~2개의 파트만을 운영하고 있어 씨트리의 펩타이드 기술은 완성도나 원가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트리는 현재 씨트렐린OD정을 판매하고 있다. 씨트렐린OD정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척수소뇌 변성증 치료제로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에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항혈전제 씨루디주는 내년 3분기 임상 3상을 진행해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야뇨증 치료제 데소민세립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해 내년 상반기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항혈소판제, 항암제 등 다수의 펩타이드 의약품에 대해서도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트리는 지난 7~8일 수요예측을
씨트리는 오는 10~11일 청약을 거쳐 23일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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