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환원 정책 일환으로 올해도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보통주 1주당 0.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발행 신주는 한미약품 20만4202주(액면가 2500원), 한미사이언스 11만4768주(액면가 500원)며 신주 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신주는 내년 1월 19일 상장될 예정이다.
무상증자란 기업이 자본잉여금 중 일부를 떼어내 신주를 발행한 뒤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주식 배당과 유사하지만 주주들이 소득 대비 15.4%에 달하는 배당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어 혜택은 더욱 크다. 게다가 연말께 공시하는 '주식배당형 무상증자'는 신주 배정기준일이 이듬해 1월 1일이기 때문에 3월 주주총회 이후 지급되는 배당보다 이른 1월 중순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기업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대가 없이 신주를 주주에게 배분하는 무상증자가 갈수록 줄고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가 늘고 있지만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 제약사들은 꾸준히 배당형 무상증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5년부터 매년 5% 무상증자를 실시해왔다. 기업으로서도 무상증자를 통해 꾸준히 유통 주식을 늘려 주식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달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5조원 기술 수출 발표 이후 급등했지만 이후 시장에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증권이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현재 주가(73만3000원) 대비 절반 수준
그러나 여전히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도 많다. 정 연구원은 "한미약품 주가는 아직도 싸다"며 "바이오 의약품 등이 성공할 확률이 높고 신약 가치는 8조9000억원, 주주 가치는 10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