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40선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기관·개인의 저가매수 물량이 힘겨루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1포인트(0.02%) 내린 1947.9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와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코스피가 7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내릴만큼 내렸다’는 심리가 확산돼 기관·개인을 중심으로 매수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수는 오전 9시 15분께 처음으로 상승 전환해 1960선에 가까이 치고 올라가는 등 반등 기회를 노렸으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내 하락전환했다. 이후 10시 50분께를 기점으로 0.1%내 보합권에서 빨간불 파란불을 번갈아 켜면서 횡보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지수는 다음 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국제 유가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난 것이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내년에는 유가가 20달러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서는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는 중동 관련 자금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급락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단기적 수급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유가는 국내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경우 원자재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면서 “다음주 연준(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격을 꾸준히 하락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금리인상이 일방적인 달러화 강세를 가져올 가능성 역시 낮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화학 등은 1% 이상 내리고 있고, 전기가스업(-0.65%), 유통업(-0.53%) 등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섬유의복, 은행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운수창고(0.60%), 전기전자(0.48%), 운송장비(0.46%), 증권(0.46%)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078억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07억원, 12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0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1% 가까이 오르고 있으나 아모레퍼시픽은 2% 가량 내리고 있다. 현대차, 삼성생명은 전일과 같은 가격에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트아이는 중국 기업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3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60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45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8포인트(0.83%) 내린 658.60을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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