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개인의 저가매수 물량에 힘입어 장중 한 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1940선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0일 오후 1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4포인트(0.13%) 내린 1945.8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오전 9시 15분께 처음으로 상승 전환해 1960선에 가까이 치고 올라가는 등 반등 기회를 노렸으나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눌려 이내 하락전환했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동안 1조7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다음 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투자자금 회수 심리가 짙어졌고, 국제 유가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회피 현상이 늘어나 지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중동 관련 자금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단기적 수급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유가는 국내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경우 원자재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면서 “다음주 연준(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격을 꾸준히 하락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금리인상이 일방적인 달러화 강세를 가져올 가능성 역시 낮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은 3% 이상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등도 2% 이상 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전기가스업, 화학, 통신업 등이 1%대 약세다. 반면 전기전자, 섬유의복은 1~2% 오르고 있고, 은행(0.64%), 증권(0.55%) 운수창고(0.47%), 금융업(0.42%) 등도 강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843억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26억원, 245억원 매수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384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시총 1위 삼성전자가 2% 이상 오르며 선방하고 있다. 현대차(-0.33%), 한국전력(-2.11%), 삼성물산(-0.69%), 아모레퍼시픽(-02.8%) 등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이 시각 현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9.38포인트(1.41%) 내린 654.7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0.06% 내린 663.69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자’로 나서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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