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뷰티’의 저력을 보여준 화장품주에 대해 내년에도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면세점 매출 호조와 중국 사업 고성장이라는 양 날개 덕에 내년에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0일 “화장품주는 내년 관광업 회복에 따른 면세 실적이 개선되고 하반기 업체별 중국사업 성과에 따른 장기 성장성 부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선호주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시하고 목표가를 120만원, 47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으로 중화권 관광객들의 한국행이 회복되고 있고, 최근 중국인의 홍콩행 관광 수요가 한국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내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대비 적어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관광객의 화장품 구입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2014년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금액은 연평균 29% 증가했다. 이로 인한 혜택은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상위 업체에 집중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내년 면세 매출은 각각 올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조3200억원과 79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도 전망이 밝다. 기존 브랜드의 성장과 신규 브랜드 진출 효과, 차기 성장동력인 생활용품 시장 진출 등으로 3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내년 중국 시장 전략은 화장품은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추가 진출하고 생활용품은 헤어, 바디, 베이비케어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가는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내년 중국
코스맥스 등 국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들도 중국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로컬브랜드들이 시장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는 한국 ODM업체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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