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교사에 대한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 금융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내년 초·중·고 현직교사들 및 교대와 사범대 학생 등 예비교사들에 대한 금융교육 강화에 나선다.
지난 11일 청교협은 2015년 3차 총회를 개최하고 2016년 사업계획 및 예산을 의결했다. 이날 밝힌 사업계획에 따르면 청교협은 내년 40여개 초·중·고 현직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를 찾아가는 교사 금융 연수’를 실시한다. 각 학교별로 실시하는 직원 연수시간을 활용해 금융 교육을 실시해 이들이 습득한 금융지식을 바탕 으로 향후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학생 중심 금융교육보다 교사들을 우선적으로 교육할 경우 비용대비 그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는게 청교협측 판단이다.
청교협은 특히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교 등 예비 교사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교대나 사범대, 일반 대학내 교직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들의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을 넣는 방안이 필요하고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청교협이 고민해야 한다”며 예비 교사들에 대한 금융교육을 강조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도 “예비 교사들은 물론 사회과 교사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에 청교협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청교협은 일단 관계 부처들과 협의를 거쳐 교대·사대생들을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내년 집중교육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8년도부터 고교 필수과목에 반영되는 금융교육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교육부가 지난 9월 확정한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안에 따르면 2018년부터 고교필수 과목으로 ‘통합사회’가 신설되고 과목내 9개 대단원중 하나로 ‘시장경제와 금융’이 포함된다. 이 경우 수능에서 금융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종창 청교협 회장은 “그동안 청교협을 비롯한 금융권이 학교 교과과정에 금융을 반영해줄 것을 꾸준히 요청한 활동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금융이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되는 것과 발맞춰 예비 교사들을 상대로한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청교협은 또 중학생을 위한 진로 금융뮤지컬, 다문화 어린이 및 청소년 금융·경제 뮤지컬 등 다양한 금융 뮤지컬 제작과 공연을 준비중이다. 청교협은 체험형 금융교육 게임도 제작해 청소년들이 쉽게 금융교육을 접하게 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금융사기 방지 교육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일반 주부들뿐 아니라 지식인들도 금융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릴때부터 금융사기를 막는 교육이 필요하며 성인들에게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회원사 회장단들은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것 못지 않게 돈을 지키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청교협은 향후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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