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이 중국 진출로 주가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현지 동영상 플랫폼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엔은 중국 인터넷 미디어 기업인 Le홀딩스와 중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엔은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속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지원하고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앞으로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활동할 신인을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Le홀딩스는 중국 최대 IPTV사업자로서 미디어 산업 내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며 드라마 10만편, 영화 5000편에 대한 콘텐츠 방영권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제작과 배급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e홀딩스는 이번 로엔과 MOU를 체결하면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추가 확보해 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로엔은 앞서 중국 음반기획사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어 중국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는 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Le홀딩스의 동영상, 제작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이외에 동영상, 음원 같은 콘텐츠 부문에서도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음원 가격 인상이 미뤄지면서 10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7만원 중반대까지 내려왔지만 장기적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작권자의 권리 향상을 위한 디지털 음원 가격 인상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음원 가격이 인상되면 로엔의 주당순이익 성장률은 연간 3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로엔의 멜론 서비스 유료 가입자는 지난 2013년 270만명에서 올해 350만명으로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50%에서 60%로 증가해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통신 부문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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