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액면분할한 상장사 25개 중 19개사의 주가가 액면분할한 후 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환경이 안정적인 기업일수록 액면분할한 후 주가 뿐 아니라 거래량, 거래대금, 시가총액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작년부터 올해 11월 2일까지 액면분할을 실시한 상장기업 총 25개사의 액면분할 전후 1년 성과를 비교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12월 현재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 수는 총 25개로 지난해 9개 대비 178% 증가했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주가를 올리고 거래량·거래대금·시가총액을 늘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25개사 전체의 일평균 거래량이 3293% 증가했으며, 이들 중 23개사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765% 증가했다. 18개사의 일평균 시가총액이 92% 증가했다.
또 액면분할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5개사의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증가했다.
단일순 유가증권시장본부 시장서비스팀장은 “특히 50만원 이상 고가주일수록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거래량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증가해 기업 가치가 커졌다”며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변경, 경영권양수도계약, 감자 같이 경영 불안 이슈가 없는 기업일수록 액면분할 효과가 극대화됐다. 경영환경이 안정된 기업 10곳 중 대부분인 9곳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 거래량, 거래대금, 시가총액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기업 15곳 중에서 액면분할 이후 주가, 거래량, 거래대금,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과반
또 적자가 없는 기업, 배당을 실시한 기업일수록 액면분할 한 후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전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일순 팀장은 “고가주 기업들은 액면분할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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