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크림'이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화장품업체 잇츠스킨이 공모주 투자자들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공모가를 밴드보다 낮게 책정한 점이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18일 잇츠스킨은 17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청약 경쟁률이 219.3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3조55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인수단별로는 KDB대우증권 2조1562억원(259.7대1), 삼성증권 9314억원(240.8대1), 유진투자증권 3891억원(241.4대1), 한화투자증권 788억원(32.6대1)을 기록했다. 연말을 앞두고 공모주가 몰리면서 투자자에게 호응을 얻지 못해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침체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공모가를 낮췄고 이를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대한 기회로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오는 28일 상장 예정인 잇츠스킨은 지난 10~11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0만8500~25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신청 수량 중 92% 이상이 밴드 하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종 공모가를 밴드 하단보다 낮은 17만원으로 확정했다. 잇츠스킨은 2006년 한불화장품이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숍이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보디제품 등 총 645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신제품 100~150개를 출시하고 있다. 브랜드숍으로는 드물게 프레스티지(고가제품) 시장에 주력했고, 2009년 브랜드숍 최초로 달팽이
이번 상장을 계기로 잇츠스킨은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온라인 화장품 판매업체 쥐메이를 보유한 뉴월드그룹 등과도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