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9일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장 중 낙폭을 축소, 약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배당락일을 맞은 수급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9포인트(0.02%) 내린
지수는 7.57포인트(0.39%) 내린 1956.49로 시작한 뒤 한때 194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개인의 순매수 확대에 낙폭을 줄이며 1960선 위로 올라섰다. 장 중 한때 반등을 시도했다가 이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져 약보합권에서 머무르는 중이다.
‘배당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낙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배당락 효과란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나면 보유 현금이 그만큼 줄어들어 기업가치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 그동안 배당을 염두에 두고 매수에 나섰던 기관은 15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2115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중이다. 외국인 역시 952억원의 매도 물량을 보탰다. 개인만이 223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2071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금융업, 증권, 보험, 제조업이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인 통신과 은행이 각각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의약품, 서비스업은 강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LG화학이 일제히 1%대 빠지고 있고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기아차는 강세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전자와 체결한 5236억원 규모의 공사계약 소식에 29% 넘게 급등해 상한가에 근접하고 있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로부터 2건, 5236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00% 출자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에 3.3% 가량 상승하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50포인트(2.84%) 오른 670.5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513억원, 기관은 21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중이다. 개인은 59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동서와 파라다이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오름세다. 셀트리온이 11%, 바이로메드가 12% 이상 급등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 지위가 전날 확정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개정되는 소득세법상 양도소득세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주주명부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주식 양도차익 과세대상 대주주 범위가 전날 확정됐다”면서 “과세대상 주주 확대에 따른 경계감이 매수 지연 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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