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배당락일임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대장주들이 10% 넘게 상승했다. 새해를 앞두고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소형주, 특히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이날 코스피·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매수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제약업종 102개 중 90개 종목이 전일 대비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가 전일 대비 7.1% 상승한 가운데 종목 중에서는 한미약품 14.4%, 종근당바이오 13.1%, JW중외제약 9.8% 등 제약업종 대장주들이 대폭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이 12.75% 오른 것을 비롯해 메디톡스 7.14%, 바이로메드 15.13%, 코오롱생명과학 9.59% 등 시총 상위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이 선전한 데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25%나 급등했다.
그동안 고배당주에 쏠렸던 자금들이 배당락일을 맞아 제약·바이오 업종에 몰렸다. 연초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방하는 이른바 '1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를 유지한 외국인·기관도 의약품 업종만은 쌍끌이로 사들였다. 외국인·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인 코스닥에서도 매수세가 제약 업종에 집중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국제의료사업 민관협의체'가 본격적으로 구성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해 제약·바이오 업종에 매
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기관 매물 부담이 작은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겠다"며 "특히 12월 한 달간 기관 매수 강도가 크지 않았던 음식료, 제약, 미디어 같은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