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C(스탠다드차타드) PE(사모투자)가 190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큰손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손잡았다. 1조3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인수자금을 양사가 분담해 자금조달 부담을 덜며 위험을 낮추려는 포석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 PE와 아폴로는 공동으로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달 예정된 매각 본계약에 같이 참여할 예정이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자가 최종 지분 비율을 두고 협의 중"이라며 "SC PE가 경영권 지분을 갖고 잔여 지분을 아폴로가 부담하는 조건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SC PE는 지난 23일 1조3600억원을 써내며 두산공작기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SC PE는 그간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외 유력 투자자를 대상으로 두산공작기계 공동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폴로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AUM)만 1620억달러(약 19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공룡'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다. 국내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투자금액 14조원 대비 13배에 달하는 덩치다. 이 같은 아폴로가 두산공작기계에 공동투자자로 나서면서 향후 두산공작기계 매각이 무난히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공작기계 인수자금 마련이 수월해짐에 따라 향후 본계약 체결에서 최종 대금 납입까지 과정이 순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