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머니마켓트러스트(MMT·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 사랑이 새해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 주요 현대차그룹사가 사들인 MMT만 5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기아차는 전날 안정적 자금 운용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특수관계인인 HMC투자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MMT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1일 HMC투자증권으로부터 500억원 어치의 MMT를 매수한 지 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 달에만 두 차례에 거쳐 HMC투자증권으로부터 MMT를 사들였다. 지난 달 7일 1500억원, 28일 900억원 어치의 MMT를 각각 매수한 것이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8일과 9일 각각 HMC투자증권으로부터 1000억원 어치의 MMT를 사들였다.
이로써 한 달 새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현대그룹사 3개사가 HMC투자증권으로부터 매수한 MMT만 5400억원 어치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MMT 사랑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계속돼왔다. 지난해 현대차가 사들인 MMT만 누적기준 2조9500억원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주요 3개사는 지난해에만 4조5100억원 어치의 MMT를 매수했다.
MMT는 위탁자가 지정한 자산에 투자해 자금을 운용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상품으로 시중보다 약간 높은 금리로 얻을 수 있다. 즉 일반 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어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화가 편리하면서도 이자율은 더 높은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자금을 가지고 적은 수익이나마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 역시 “안정적인 단기자금 운용과 수익성 제고”라며 별다른 재무 운용 상의 특수성은 없다고 답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