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개장 첫날부터 중국발 쇼크로 휘청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 경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반발 매수세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대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원화값도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달러당 1200원대까지 지속적인 약세를 내다봤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급락세를 딛고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일단 1930선을 회복했다. 중국 증시가 상승반전한데다 국내 증시에서 기관이 저가 매수를 견인한 덕분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819억원, 592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753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지수가 반전에 성공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4분기 실적 우려와 중국 제조업 둔화, 기업공개(IPO) 재개로 인한 유동성 증가 등이 당장 없어질 악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오는 8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일이나 14일 선물옵션 만기일 등에 또 한차례 하락장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향후 1~2주간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겠지만 3~6개월을 내다보는 중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진입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가운데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한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중국 경기의 불안은 신흥국 및 자원 수출국의 부진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중국 주가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단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당분간 원화값은 하락세가 불가피하지만 하락 속도는 향후 중국 증시와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0.3원 떨어진 1188.0원으로 마감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중국발 위험회피 심리가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올해 최대 다섯 차례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점도 달러당 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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