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발 쇼크에 다시 한 번 힘없이 무너졌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10포인트(1.10%) 내린 1904.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9.72포인트 내린 1915.71에 개장했다. 지수는 장 초반 192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중국 증시 폭락 소식에 투자심리를 위축했고, 외국인이 24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4개월여만에 1900선 코앞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각각 5%, 6% 넘게 급락해 새해 첫 거래일에 이어 다시 한번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하지만 거래 재개후 낙폭을 재차 늘리자 개장 후 30분 만에 거래를 완전 중단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32% 하락한 3115.89, 선전종합지수는 8.34% 폭락한 1955.88에 거래를 정지했다.
중국 증시의 연이은 폭락은 위안화 가치가 크게 절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51% 올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해 8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환율의 상향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해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하될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지만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절하 조치가 재현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 같다”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역시 당분간은 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경제 지표들이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특별한 호재가 없어 외국인이 스탠스를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섬유의복(1.33%), 음식료품(0.35%)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증권은 3% 이상 밀려났고, 운수창고, 비금속광물도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철강금속, 은행, 기계, 화학, 종이목재, 금융업, 보험, 건설업, 통신업, 전기전자,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이 1% 이상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4거래일 연속 ‘팔자’를 유지하면서 2691억원의 물량을 내놨다. 기관, 개인은 각각 85억원, 18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66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NAVER(4.65%)의 강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2% 내렸고, 한국전력(-0.98%), 현대차(-1.79%), 삼성물산(-0.69%), 아모레퍼시픽(-1.68%), SK하이닉스(-1.79%), LG화학(-4.44%), 삼성생명(-1.44%) 등이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1%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하이트론, 동부건설, 동부건설우를 포함해 223개 종목이 올랐고 607개 종목은 떨어졌다.
전날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며 상한가를 찍었던 하이트론은 다시 한 번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안철수 의원은 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한 교수의 아들인 한세진 씨는 하이트론의 지분 21.47%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61포인트(1.11%) 내린 679.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코스닥에서는 맥아이씨에스, 케이디씨, 웰메이드예당, 경남제약, 삼원테크, 리드 등 6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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