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청두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자산개발] |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197억여 달러로 중동 수주액(165억여 달러)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그동안 해외 공사는 플랜트나 토목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장점이 큰 주택 시장이 공략 대상으로 떠올랐다.
롯데자산개발은 12일 지난해 말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쟁쟁한 현지 디벨로퍼(개발사업자)를 넘어서는 아파트 분양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청두시 판청강 지역에서 지난해 4월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 롯데자산개발이 목표치인 300가구를 웃도는 360여 가구를 팔아 치운 것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시장 반응이 좋아 지난해 분양 목표를 20% 초과 달성해 올해는 1.5배를 넘는 550가구 분양을 계획 중"이라며 "선시공 후분양 방식이다 보니 먼저 지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현금 보유가 많은 중국인들이 한꺼번에 현금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청두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심지로, 도심에서 3.5㎞ 떨어진 판청강은 신도심 개발이 활발해 글로벌 디벨로퍼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다. 현재 케펠랜드를 비롯해 뤼디그룹, 신훙치, 홍콩랜드, 얀로드 등이 대규모 복합 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이곳에서 6만6000여 ㎡ 규모 땅을 사들여 '청두 프로젝트'에 나선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이 총 1조원을 들여 아파트 등 주거 시설 40%에 나머지 60%는 상업시설을 짓는 것. 지하 5층~지상 40층 규모에 아파트(1428가구)를 비롯해 쇼핑몰, 대형마트,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청두 일대에 한국 기업이 처음 진출한 사업으로 2018년 완공 예정"이라며 "아파트 분양 실적이 인근 경쟁 프로젝트의 2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주택 시장에선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미얀마도 주목받고 있다. 2012년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1단계 착공에 들어갔던 대우건설은 3~4월 중 200여 가구 고급 단독주택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베트남 대우타운'으로 불리는 스타레이크시티는 총사업비가 2조7500억원(약 25억2800만달러)가량에 달한다. 대우건설이 개발 기획부터 금융 조달·시공·분양해 첫 민간 주도 한국형 해외 신도시 사업으로 꼽힌다.
일성건설은 1월 들어 미얀마 최초 복합개발단지 사업인 '미얀마 양곤 이노시티'에 참여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국내 디벨로퍼 이노시티가 미얀마 수도 양곤시 고급 주거지에 조성하는 총 2000억여 원 규모 주거·상업 복합단지 토목공사를 맡은 것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