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는 재정비 리츠의 첫 번째 시범사업구역으로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을 선정해 현대건설, 재개발추진위원회와 12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추진위와 SH공사, 현대건설이 사업 정상화에 뜻을 모은 만큼 리츠를 활용한 재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기4구역은 2009년 관리처분계획을 승인받아 주민 약 60%가 이주하고 주택 약 30%가 철거된 상태에서 2013년 대법원의 조합 무효 판결까지 받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매우 어렵게 됐다. 현재는 지역 슬럼화가 가속화하고 주민 다수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재정비 리츠는 공공 주체인 SH공사가 참여함으로써 재정비 사업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 사업이다.
일반 분양 물량을 리츠가 일괄 매입하기 때문에 분양을 위한 견본주택 건립과 운영에 드는 비용, 분양 광고·홍보비, 분양 대행사 경비, 분양보증수수료 등이 대폭 절감된다.
SH공사는 정비 사업으로 공급되는 일반분양분 400여 가구를 모두 매입해 8년 이상 임대 운영 후 매각하는 방식을 택해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SH공사는 동대문 제기4구역을 토대로 재개발 리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기4구역이 성공하면 뉴타운 출구전략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진퇴양난에 빠진 130여 개 정비구역도 리츠가 새로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