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섬유의복주는 따뜻한 겨울날씨에 따른 판매 급감으로 내수주는 부진한 반면, 원화약세 호재로 수출주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의복주에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대표주인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내수 3사인 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LF, 해외 직진출 업체인 휠라코리아와 베이직하우스 등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7개사의 4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1%,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OEM/ODM에 주력하는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한세실업은 4분기에만 전년동기보다 4% 높은 환율효과를 누린데다, 달러기준 매출액이 15%나 증가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9%, 24.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무역 역시 3분기 선적지연 악재에도 원화약세 효과를 누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22.5%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내수 3사의 경우 4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따뜻한 겨울날씨로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4%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섬의 경우는 높은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기존 브랜드가 건재한데다 신규 브랜드의 높은 성장이 더해지면서 4분기 매출은 17% 늘어난 2098억원, 영업이익은 20.8% 늘어난 2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외 직진출사인 휠라코리아와 베이직하우스는 양사 모두 내수부문에서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휠라코리아는 해외 로열티의 경우 달러화 강세로 달러기준 매출이 미국 법인을 제외하고 3분기에 이어 부진, ‘환율 역효과’의 희생양
유 연구원은 “4분기 내수기업은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성수기 효과가 없었지만 수출기업들은 원화약세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이같은 환율흐름은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OEM/ODM 기업의 실적 상향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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