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문 손실과 실적 악화 우려로 인해 계속 하락해왔던 건설주가 오랜만에 줄줄이 급반등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건설업종은 68개 종목 중 56개 종목이 오르며 전날보다 7.8% 상승했다. GS건설은 2만3600원에 거래되며 13.5% 급등했고 현대산업개발(15.7%)과 현대건설(10.4%), 대림산업(9.0%), 대우건설(6.3%) 등 건설주 다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장중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이 잇단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 등에 매수세가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미청구 공사 규모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저가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건설주들이 4분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청구 공사 금액은 건설업체가 공사를 진행했으나 발주처에 아직 청구하지 못한 비용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빅 배스'(누적 손실을 한 번에 털어내는 회계기법) 없이 양호하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부문 손실과 회계 기준 변경 등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석도 반등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