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로 1%대 약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막판 유입된 기관 물량에 19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14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해 전일 대비 16.27포인트(0.85%) 내린 1900.01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1900선을 내주고 1893.18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2% 넘게 급락한 데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장중 4% 폭락하고 전날 3000선을 내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대 하락 출발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로 급등한 점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달러화값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공세 속 오후 1시께 기관이 매수로 돌아서며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금융투자는 주가연계증권(ELS) 물량으로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투신과 연기금은 저가 매수 전략을 펼치며 주식을 사들였다. 장 마감 직전 기관의 매수 물량이 유입되며 코스피는 간신히 1900선을 회복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강보합세를 보이긴 했지만 미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내림세를 이어갔다”며 “다만 하방지지선 역할을 하던 1900선이 무너지자 막판에 저가 매수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간신히 1900선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화학, 의약품, 증권 등은 2%대 약세를 보였고, 음식료품,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은 1%대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79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58억원, 509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305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네이버, 기아차, 삼성에스디에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에 5.34%나 급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39%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대양금속을 포함해 198개 종목이 올랐고 627개 종목은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4포인트(0.41%) 내린 683.19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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